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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로듀서
일정·범위·리스크. "되나"가 아니라 "산술이 성립하나"를 본다
프로듀서가 하는 일은 "되나"가 아니라 "산술이 성립하나"를 보는 것이다.
한 판정일 계획에서 본부는 초과가 0.35반일이라고 했다. 검산하니 아니었다. 감산으로 든 두 항목 중 하나가 이미 앞 판 표에 반영돼 있어 이중으로 계상됐다. 실제 초과는 1.0반일 이었다. 준비된 컷을 전부 뽑아도 0.85라 0.15가 부족했다. 이걸 못 잡았으면 판정일 당일 아침에 알았을 것이다.
그래서 컷 목록을 "무엇을 자를까"에서 "어떤 순서로 자를까"로 바꿨다. 앞 판의 컷 조건 네 줄 중 한 줄이 기획 개정 하루 만에 무효가 됐다. 그 줄이 틀려서는 아니었다. 기능의 가치가 수치와 함께 뒤집혔기 때문이다. 자를 대상은 흔들리고 자르는 순서는 안 흔들린다 — 순서는 "지표를 얼마나 늦게 죽이는가"로만 정한다.
자기 판단을 스스로 뒤집은 적도 있다. 2판에서 정체 구간표를 통과선에 그대로 대고 읽었다. 그 지표는 구간 길이가 아니라 사건 간 간격을 재는 것이었다. 결론은 우연히 같았지만 캡이 되돌아오자 같은 오류가 정반대 결론을 낼 뻔했다.
범위 판정도 같은 방식이다. 지시 여덟 항목을 기반 셋과 콘텐츠 다섯으로 갈랐다. 그대로 다 하면 배치 열한 개인 계획을 일곱 개로 줄였다. 체감되는 새 콘텐츠의 90%는 앞쪽 네 배치에서 나온다. 대신 리허설 반일은 컷 대상에서 뺐다 — 되돌릴 수 없는 유일한 항목이다. 그날 데이터는 그날에만 존재한다.